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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인터넷은 네트웍만 잘되지 사실 황무지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컨텐츠가 없기 때문이었다. 볼만한 사이트는 전부 영어로 되어있는 외국의 웹페이지들이고 쓸만한 자료는 소위 말하는 PC 통신 안에 갇혀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당시의 하이텔, 나우누리에서는 그나마 '자료' 라고 불릴만한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 때 나는 대한민국의 인터넷은 게임만 하는 곳인가라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다(99년 당시 스타크래프트의 열풍은 9시 뉴스에 나올정도였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를 원망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바로 블로그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덕택이다. 블로그라는 일종의 외국 문화가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컨텐츠들이 진정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에도 홈페이지라는 명분으로 자료들이 생산되기는 했었지만 html 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것도 매우 소량으로 생산되고 있었다. 하지만 쉬운 블로그 툴이 퍼지고,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 환경을 마련해 줌으로써 너도나도 컨텐츠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사실 아직까지도 '정보' 라고 하는 컨텐츠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만들어진 '정보' 라고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이 제법 많이 생산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왠만한 정보는 검색해서 한국어로 볼 수 있으며, 외국의 위키페디아 사이트처럼 정보가 모일 수 있는 구심점도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사이트를 통해서 형성되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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